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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글로벌 채식

닭 없는 치킨버거가 있다?

햄버거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는가? 노릇노릇 튀긴 닭에 신선한 야채, 또는 고기 패티. 이런 이미지가 떠오르는 것 같다. 그와 동시에 '로널드 맥도날드'의 광대 이미지가 떠오를 수도 있고, 인상 좋은 할아버지 그림이 있는 KFC가 떠오를 수도 있을 것이다.

© amir_v_ali, 출처 Unsplash

 


햄버거라 하면 당연히 고기가 떠오르는데 무슨 채식 버거냐고?
하지만 KFC, 버거킹 등 여러 햄버거 프랜차이즈 점에서 새로운 시도가 일어나고 있다. 채식을 하지 않더라도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콩고기를 사용하여 버거를 만들어낸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대체 치킨으로 만든 치킨 너겟, 비건을 위한  소스들까지 세심하게 신경 쓰는 모습이다. 사실 판매를 시작한 지는 꽤 지난 일이다. KFC는 대체 치킨을 사용한 메뉴를 작년 8월부터 판매하였는데 그 인기가 대단하다고 한다.

KFC의 비건 치킨 메뉴

 


사실 KFC 혼자서 이를 이루어 낸 것은 아니다. 불과 1년 만에 더 완성도 높은, 세세한 근육질까지 구현해낸 대체 치킨은 '비욘드 미트'라는 회사와 함께 이루어낸 것이다. 
지난 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식물육 심포지엄에서, 비욘드 미트의 잭 무스 최고성장책임자(CGO)는 "기업공개(IPO)를 계기로 식물육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급격히 늘었다"면서 "공급량을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 주식시장인, 나스닥에 상장한 비욘드 미트는 아주 빠른 성장과 매출을 보여주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비욘드 미트는 도넛 등을 취급하는
 '던킨' 운영사와 제휴했다. 던킨은 뉴욕 시내의 160개 점포에서 식물육 패티를 넣은 샌드위치 판매를 시작하였고, 단계적으로 식물육 제품을 판매할 것이라 밝혔다.

던킨이 출시한 '비욘드 미트 샌드위치' <사진=Beyond Meat & Dunkin'>

 


그 외에도 버거킹은 이달 미국 전역에 식물성 고기 제조업체 '임파서블 푸드'와 손잡고 식물성 고기 버거인 '임파서블 와퍼'를 출시했다. 피맛까지 재현했다는 '임파서블 와퍼'는 소비자들에게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사실 식물육 패티를 활용한 예시는 정말 많다. 대체 고기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고, 이미 소비자들에게 판매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15년간 대체 고기 시장 규모는 최대 100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채식에 관심을 갖고 있다.

 


사실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직장인들이 채식을 시도하기란 쉽지 않다. 여전히 부족한 비건 식당과, 제한된 메뉴, 매번 도시락을 싸 들고 다녀야 하는 번거로움. 유별나다는 인식도 채식을 하려는 사람들에겐 꽤 큰 부담이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사회는 바뀌고 있고 이미 다른 나라에서는 대체 고기를 사용한 다양한 음식들이 나올 정도로 채식 시장이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건강을 위해, 또는 환경을 위해 채식을 시작한 사람들이 편하게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기분 좋은 새 바람이 불면 좋겠다. 이미 불고 있는 것 같기도.